🇯🇵일본 [일본 전국여행] 26일차 - 최서단 코자키하나공원 여행기
도시(City) |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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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본토 최서단인 코자키하나 공원(神崎鼻公園)은 큐슈 사세보시(佐世保市) 인근에 있다
다른 최서단은 주요 도시와 엄청나게 떨어져있거나 사람이 정말 없는 시골마을인데 비해
사세보는 후쿠오카 인근에 있기도 하며 사세보 자체도 나름 큰 도시라서 사람이 많다
지리도 따뜻한 남쪽지방 큐슈라서 겨울인데도 별로 춥지 않다
일단 사세보역에서 마츠우라(松浦)철도라는, 로컬선을 이용해줄 필요가 있다
JR은 여기가 끝이고 마츠우라 철도를 통해 사자역으로 가고, 거기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 비교적 쉬운 구조다
마츠우라 철도는 JR 사세보역 안에 있으니 헤멜 필요가 없다
마츠우라철도에서 1량짜리 차를 탄다. 관광객보다는 인근의 학생들 통학용으로 타는게 일반적이다
마츠우라철도는 지상철인데 고가도로를 이용해서 사세보를 지나가가기 때문에 모노레일 탄 느낌도 나도 바깥구경 하는 재미도 있다
한 40분 달리다보면 사자역(佐々駅)에 도착할 수 있다.
동물 사자가 아니고, 佐의 독음이 사(SA)고, 뒤의 々는 똑같은 한자 반복기호인데 발음구조상 SA가 ZA로 바뀌어 한국어로 바꾸면 '사자'가 되는 것이다
사자역의 시간표
홋카이도의 끔찍한 시간표에 비해선 상당히 혜자스럽다
사자역을 나오자마자 바로 버스터미널이 보일 것이다
몇번 버스정류장인지는 기억 안나지만, 대충 이런 풍경이 보이는 곳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시설이 좀 노후화되고 안내해주는 관광안내소 또한 없기때문에 자신의 일본어능력을 최대한해서 여기는 어디를 가는거구나 몇번버스가 가는거구나를 사전에 알아야한다
사자역에있는 매표소 직원도 코자키하나공원을 어찌가는지는 지도 모른다하더라
그리고 버스가 1시간에 1대 꼴로 저녁까지 있기때문에 아마 심적으로 여유가 좀 많을 것이다
버스를 타고 신나게 달려보자
의외로 지역주민이 많이 타고, 정작 코자키하나공원까지 가는 승객은 나 혼자뿐이었다
큐슈의 온화한 기후와 따뜻한 자연환경은 언제나 봐도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이 사자역 버스 또한 마찬가지였고
40분정도를 달려 코자키하나 입구역에 도착했다
즉 여기서 한 30분정도 걸어가야 한다
사진상 우측의 한 지점이 버스에서 내리는 장소고, 위 아래 두 길중 선택해서 가야한다
버스정류상 위치상 윗길이 더 가깝지만 윗길은 비포장도로에 산길도 있고
밑은 좀 걸리지만 포장도로로 되어있다
난 윗쪽으로 먼저 가고, 그다음은 아래쪽으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비교적 걸을만하다
여행자 입장에서 이정도 도보거리는 껌씹듯 갈 수 있지 않은가
중간중간 보이는 표지판을 위안으로 삼고 30~40분정도 걸어가도록 하자
거의 다 다다를쯤엔 헷갈리는 관광객이 하도 많아서인지 이러한 표지판을 만들어두었다
난 이걸보고 정작 한번 헷갈려서 또다시 돌아간 적이 있다
이 표지판이 보이면 사실상 다온 셈이다
코자키하나공원에 도착했다
올라가서 오른쪽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최서단의 비가 보일 것이다.
뒤로는 히라토섬이 크게 펼쳐져있다
여기 오면 최서단에 도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모양새가 특이한데 뭘 상징하는지는 도저히 모르겠다
해안이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사타미사키처럼 위에서 내려다보는 장관은 아니다
그래도 내게는 목적이 있는 여행지이기에 모든게 장관으로 펼쳐졌을 뿐이다
최서단 비에서 올라와 공원으로 좀 더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엔 정자도 있고 전망대도 있고 벤치도 있고 나름 공원의 모습을 띄고 있다
이 코자키 하나 공원엔 하나 재밌는게 있다
일본 전도를 펼쳐둔 후 각 극점을 정리해둔 것
이건 다른 세 최극단에 없는 여기만의 독특한 것이다
일본 전도를 구경할 수 있고 마침 여기가 마지막이었기에 정리를 할 수가 있었다
내가 지금 있는 최서단 코자키하나공원
처음으로 간 사타미사키
최동단 노삿푸미사키
역시 4도가 빠지면 섭섭한지 넣어준 센스가 있다
최북단 소야미사키
우연인지 마지막으로 온 최서단에서 내 극점 여행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 뒤로는 정자와 벤치가 있을 뿐이다
조금 심심하지만 마음을 안정시키긴 충분했다
여기 코자키하나공원에 있으면서 관광객은 자차를 끌고 온 어느 젊은 아저씨 한명 뿐이었다
나는 버스 한편을 일부러 미뤄 이 코자키하나공원을 좀 더 즐겼다
해안으로 좀 더 내려갈 수 있었다 여기엔 특이한 바위들이 많았다
내가 살면서 본 가장 부드러워보이는 돌도 있었고
그냥 보는재미가 있는 돌들이 많았다
코자키하나공원에서 대략 두시간을 혼자 놀고 감상하는데 썼다
돌아가기엔 너무나도 아쉬웠다
돌아가는길에 재밌는걸 봤다
까마귀는 차를 이용해서 딱딱한 것을 부수고 그걸 먹는다는데, 그걸 실제로 목격한 것이다
말만 들었는데 실제로보니 참 특이하다 싶었다
돌아오는 길도 똑같다
같은 장소에서 버스를 타고... 같은 장소에서 열차를 타고...
버스 기차 배차수도 상당히 널널하기때문에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증명서는 어디서 발급하는가
최서단 인근에는 관광안내소가 없다 그냥 민가만 가득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세보역 관광안내소에서 발급받으면 된다
문제는 사세보역과 코자키하나공원은 거리가 좀 되기 때문에 그냥 뻥치고 달라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걸 방지하기위해 인증샷을 요구하니 적당히 사진을 찍거나 셀카를 찍도록 하자
드디어 다 모았다
일본 본토 최극단 증명서
이렇게 4개의 카드는 각각의 카드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를 뒤집으면
짜잔 하나의 커다란 카드가 완성된다
일본본토최극단 답파증명서
日本本土四極踏破証明書
당신은 일본 본토의 동서남북 최극단의 땅을
あなたは、日本本土東西南北の最果ての地を、
전부다 답파하셨습니다
すべて踏破されました。
이를 기념하여 증명서를 증정해드리겠습니다
これを記念して、証明書を贈呈いたします。
레이와 2년 2월 7일
令和 2年 2月 7日
왓카나이시장 稚内市長
네무로시장 根室市長
사세보시장 佐世保市長
미나미오스미정장 南大隅町長
일본의 3000키로미터 떨어진, 각 지방의 시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것을 기획할 수 있었다 생각하니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해냈다 싶다
이 최극단들은 솔직히 말해서 그 지역 자체로선 의미가 없는 것들이 종종 있다
단순히 극점 정복은 자신에게만 의미를 부여할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물건으로 구현시켜주면 남에게도 자랑을 할 수 있고 이것은 여행욕구를 불태워주게 한다
내가 하루를 소비해서 2000km달려 열차를 달려 이 카드를 완성한 것 처럼
사세보 버거를 먹으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 어이없는 여행도 내 전국여행도 끝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