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여행 - 21년 큐슈 여행기 7편
도시(City) |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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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에서 이어집니다.
아침을 여는 상쾌한 모닝우유로 start
시내관광을 할 예정이라 노면전차 1일권을 사용합니다만...
여기는 타 지역의 노면전차와 달리 차내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노면전차 정류소 인근 호텔에서 판매하니까 미리 구매합시다.
저는 투숙한 호텔로비에서 구매했습니다.
비예보였지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는 꾸물꾸물한 날씨.
그래서 해야할 일을 먼저 마치기 위해
평화공원 정류소에서 내렸습니다.
제 첫 목적지는 평화공원이 아닙니다.
목적지까지 걷는데 지나간 폭심지 공원
공원에 위치한 원폭희생자 공양탑.
나가사키는 불행하게 원폭을 얻어맞은걸로도 유명한데요.
원래 제1목표는 현재의 키타큐슈시. 옛 고쿠라시 였습니다.
고쿠라시에서 전폭기를 발견하고 조준을 못하게
폐타이어같은 것들을 태워서 연기를 발생시킴으로
조종사의 시야를 방해했습니다.
(당시는 gps미사일따윈 없고 조종사가 시야확보하고 직접 보이는 표적에 폭탄떨구는 시스템이었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정찰기들이 보내온 정보를 바탕으로
기상상태가 양호하다고 하는 나가사키로 갔습니다.
막상 가보니 구름이 많아서 조준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만,
일순 기적적으로 구름이 걷혀서 원폭을 투하했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조준하고 투하했던 터라 시가지에서 좀 벗어난 지역에 투하되었고,(시가지에서 약 5키로정도 떨어짐)
그 덕분?에 히로시마보다 강력한 원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희생자숫자는 히로시마보다 적었다고 합니다.
원폭이 떨어졌던 당시의 지층을 전시해놓은 공간도 있더라구요.
안에는 녹아서 달라붙은 갖가지 물체들이 땅에 박혀있습니다.
벚꽃만개하는날에 맞춰서 비예보...
아직 비는 안내리니까 벚꽃도 봐줍니다.
슬슬 목적지에 다 왔는데....
가장 중요한걸 안들고온걸 기억해냈습니다.....ㅠㅜ
발길을 다시 돌려서 노면전차를 타고
몇 정거장 떨어진 이온몰을 갔다가
다시 폭심지 공원으로....
이번엔 수학여행온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줄로 구경하면서 가더라구요 ㅋㅋ
드디어 돌고돌아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나가사키원폭조선인희생자위령비.
군대에서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한국인 위령비를 취재한
국방일보 기사를 보고 꼭 가야겠다 싶었는데
드디어 왔습니다.
참고로 저 막걸리 사러 이온몰 다녀왔습니다 ㅋㅋ
전날 돈키에서 사놓을껄 ㅠㅜ
뒷면에는
강제연행 및 징용으로 중노동에 종사중 피폭사한 조선인과 그 가족을 위해. 1979.8.9
라고 적혀있습니다.
그 옆에는 이렇게 영어,일본어,한국어로 된 설명문도 있지요.
단지
화장실 건너편에 위령비가 위치한게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히로시마도 구석에 짱박혀있던데...
물론 위령비가 없는거보다 낫지만 ㅠ
희생자분들이 막걸리로 목을 축이는 동안,
공원을 청소하시는 분들이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저기 보이는 다른 위령비들 청소하시기 시작하시더라구요.
막걸리 공양한지도 좀 되었으니
희생자분들 목도 다 축이셨을거라 믿고,
청소에 방해되지 않게 공원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날씨는 꾸물꾸물 하지만 오늘 해야할 일을 하는동안엔 비가 안와서
기분은 좋네요.
벚꽃이 만개한 이 벤치가 적당해 보입니다.
마무리는 음복이죠.
저도 목을 축여봅니다.
청소해주시는 분들이 다른곳으로 가시길래
다시 돌아가서 봤더니 깔끔하게 청소해주셨더라구요.
감사합니다.
그 다음에 평화공원에 들려봤습니다.
전세계에서 평화를 염원하며 보내준
갖가지 조형물들이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나가사키하면 이 동상이 유명하죠.
많은 관광객분들이 사진찍으시더라구요.
히로시마처럼 이런 평화의 종도 있습니다.
본인들이 선전포고도 없이 일으킨 전쟁에서,
패색이 짙음에도 항복하지 않고 뻐팅기다가 원폭을 얻어맞았기에
어느 입으로 평화를 부르짖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만....
그런 개인적인 감상은 일단 넣어두고
평화를 위해 종이나 한번 쳤습니다.
그리고 슬슬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위령비 공양할때 비안온게 너무 다행이었죠 ㅋ
다음엔 비도 피할겸 평화공원 옆에 위치한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을 갔습니다.
근데 입구에서 나가사키시에서 나온듯한(완장착용)
아줌마와 할머니 사이로 보이는 분이
설문조사 협조 가능하냐고 물어보셔서 했습니다.ㅋㅋ
짤은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받은 물티슈.
여행에 유용한 필수템이라서 다행ㅋㅋ
입장료는 200엔.
히로시마 원폭자료관에 비하면 전시물도 적고,
은근 빈약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 둘러볼 가치는 충분히 있지요.
원폭을 왜 얻어맞게 되었는지까지의 경위는
당연히? 안적혀 있는게 언제나 그렇듯 아쉽습니다.
자료관에 딸려있는 무슨 메모리얼 홀? 같은곳도 둘러보고
빠져나오니 비가 나름 내립니다...ㅠㅜ
늦은 점심으로 그 유명한 나가사키짬뽕을 먹으러
나가사키 신치츄카가이(중화거리)에 왔습니다.
원래 짬뽕원조집 시카이로?에 갈려고 했는데
설문조사하던분이 그 얘길 듣고 절레절레 하면서
중화거리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ㅋㅋ
코잔로?? 암튼 여기가 중화가에서 제일 유명한 집이던데요
오후1시반이 넘어가는데도 사진마냥 대기줄이....ㅎㄷㄷ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뱅뱅돌다가
라오리 본점을 들어가봤습니다.
위에 얹은건 무슨 생선 알이었는데...
암튼 뭔가 더 얹은 짬뽕입니다.
약 1000엔...?
면,육수,건더기 뭐하나 빠지는거 없이
정말 맛이 계십니다.
여기에 고춧가루좀 풀면 딱 한국식 짬뽕이겠거니 싶은 그 맛...
한국짬뽕 먹고싶다 ㅠㅜ
후식은 비오는 길거리에서 사먹는 카쿠니망.
이것도 나가사키 명물입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삼겹살부위는 지방%가 너무 높아서 싫어하는데
딱 그 지방들이 질리는 그 맛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게 나가사키 명물?? 노맛.
이건 하토시 라는 또 하나의 나가사키 명물.
식빵에 새우를 넣고 튀긴거라는데
카쿠니망보단 조금 낫긴한데....
음... 이것도 좀 아닌듯....
중화가 길바닥에서 먹는 음식들은 다 꽝이었습니다.ㅠㅜ
다음 일정은 글로버엔입니다만,
가는 길에 오우라 대성당이 있습니다.
이것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가볼려고 봤더니
입장료 1000엔....
성당구경하는데 1000엔? 선넘네....
걍 패스
그래서 그냥 글로버엔에 갔습니다 ㅋㅋ
여긴 입장권이 특이하더라구요.
글로버엔은 메이지시기,
토마스 글로버라는 스코틀랜드인이 상업을 위해
나가사키에서 거주하던 저택이 있던 부지를 공원화 한겁니다.
+갖가지 메이지시기 서양식 건물들을 이축시켜놓은 공간.
이런 고풍스러워보이는 서양식 건축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내부도 이렇게 고풍스럽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BUT
정작 중요한 글로버 저택은 공사중 ㅋㅋㅋ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되어서 보수공사를 한다던데...
이럴줄 알았으면 대신 성당 들어가는건데 ㅋㅋ
밧데리없는 휴대폰, 치즈없는 피자를 구경하고
이번엔 일본 3대 실망명소로 향합니다.
그것은 바로 오란다자카.
진짜 언덕길 the end
괜히 3대 실망명소가 아니더군요 ㅋㅋㅋ
이 밖엔 고치시의 하리마야바시, 삿뽀로시의 시계탑이 있습니다만
여기는 언덕길이라 접근성도 안좋은데 이딴게 명소라니ㅋ
실망명소 원탑인듯 합니다.(전부 가봄ㅋ)
급히 사야할게 있어서 데지마 유메타운에서 물건좀 구매하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칸코도리에 갔습니다.
저녁은 나가사키의 명물. 츠루짱의 토루코 라이스.(터키라이스)
설문조사하면서 츠루짱(가게이름) 추천받아서 먹으러 갔습니다.
그냥 밥,돈까스,스파게티를 한접시에 올린겁니다.
동서양 무역창구였기에 이런걸 고안했다고는 하는데
굳이...?ㅋㅋㅋ
그냥 무난하게,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후식으로 또 나가사키 명물. 미루쿠 세-키
그냥 빙수라고 보시면 됩니다.ㅋㅋ
삿뽀로에서 타치노미의 맛을 알아버린 몸이 되어서
타치노미를 검색하다가 발견한 타치노미 포이치.
10시전에 입장하니 축구 좋아하는 주인장 아재와 단골손님 아재
총 두명이서 마시고 있더라구요 ㅋㅋ
(단골아재가 주인장 아재 술값 내주고 먹이는중ㅋㅋㅋ)
드디어 맛보는 나가사키의 보리소주.(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로 달라고하면 다들 신기하게 봅니다 ㅋㅋ
심지어 여긴 푸짐하게 주시니...압도적 감사 ㅋㅋ
주인장,단골,저 3명이서
어디서 왔냐
어떻게 이런 이상한?가게 찾아왔냐
어디 둘러봤냐
뭐 먹었냐
(라오리는 맛집 킹정해주시더라구요. 츠루짱은 그런데 왜감? 이런 반응이었음 ㅋㅋ)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마시다보니
한창 수다떨다 주인장 아재가 서비스라고 내어주신
가츠오의 내장을 간장에 절인것.
우리나라 젓갈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게 짭쪼롬 한게 밥이랑 엄청 잘 맞을거 같은데....
술이랑도 잘 맞더라구요 ㅋㅋ
저한테만 이거 주니까 단골아재가 나는?? 이러면서
마요네즈샐러드(전날 제조) 강탈해가심 ㅋㅋㅋ
11시30분쯤이 되서
단골아재는 집에 들어가시고,
주인장 아재랑 저만 남았습니다.
이 시점에서 소주 스트레이트로 4잔정도 마신거 같아요.
평소에 위스키 마시던 놈이라 소주들의 향,맛을 묘사해드리니
신기해하면서 다른거 시음해보쉴? 이러더라구요.
제가 꼬린내나는 고구마소주들도 맛나게 마시는거 보시더니
흥이 돋았는지 마구 꺼내서 시음하라고 주십니다 ㅋㅋㅋ
짤은 홋카이도 감자로 만든 소주. 이건 딱 물탄 그레인위스키맛.
그 밖에도 아와모리도 시음해봤는데
아와모리는 플라스틱 마시는 기분이라 노맛이었습니다...
너무 인공적인 맛....
그렇게 주인장 아재랑 술얘기 한창 하는데
갑자기 가게 문닫으시더라구요.... 으잉?ㅋ
영업시간 아직 남았는데 왜 닫으시냐고 물어보니
너 맘에들엇고 자기가 쏠테니 나가서 마시잡니다 ㅋㅋㅋ
술사준단 말에 좋아서 쫄래쫄래 따라감ㅋㅋ(개이득)
주인장 아재가 자주 다니는 타치노미집 2군데정도 간거 같아요.
이건 2군데째의 술집ㅋ
왼쪽에 보이는게 주인장 아재의 팔 ㅋㅋ
"여기서 제일 쿠세강한거(=꼬린내 쩌는 소주) 들고와"
물론 저는 넙죽 받아마시면서 술의 향, 맛 묘사했고
고놈참 신기허네 이러면서 좋아하심ㅋㅋㅋ
물론 저도 이쯤되면 취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신나서 마시면서 아재랑 한일관계 얘기도 하고
라인교환도 하고(왜했지?ㅋㅋ)
아재한테 가게명함도 받고ㅋㅋ
싱글벙글 마시다가 2시쯤에 택시타고 호텔로 돌아갔는데요.
택시비 내주시겠다는거 얻어먹은 주제에 택시비까진 못받는다고 실랑이? 벌여서 제돈내고 타고온건 기억합니다 ㅋㅋㅋ
근데 다음날 사진앨범을 보니
1시30분쯤에 기억에 없는 라멘을 먹었더라구요 ㅋㅋㅋ
사진gps보니까 중화거리ㅋㅋ 아오... 맛이 1도 기억안남 ㅠㅜ
너무 분하다....ㅋㅋㅋ
이렇게 마지막 부분기억이 날아간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ㅋ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원폭피해를 왜 한국사람들이 감수를 해야만 했던 현실이 슬프네요 브로
아마 아직도 후손들은 피해를 보고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