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사이 여행기 8일차
도시(City) |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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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한껏 날뛰고 나서는 정말 오늘만큼은 반드시 무조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허벅지 노조와 발바닥 노조, 종아리 노조가 공동 파업을 선언해버려서 킹절수 없었다.
멍하니 앉아서 오늘은 뭘 할까 고민을 했다. 그래도 일단은 가까운 ( 이라고는 하지만 한시간 걸어가야 하는 ) 가와라마치랑 숙소 부근에서 벗어나고 싶진 않았다.
일단은 밥을 먹자! 라는 생각에 길을 나섰다.
가모 강을 건너려다 찍은 사진일거임. 이쯤 오니까 아! 갑자기 텐동이 땡기더라고. 페북에서 그 백종원 골목식당의 텐동집 관련 영상을 봤었을 거임 자기전에.
그래서 그 자리에 서서 찾아보니까, 가와라마치 기준으로 평점이 괜찮은 곳이 있더라고.
텐슈라는 곳이야. 구글맵 점수는 조금 낮지만, 타베로그에서는 3.7~8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해. 그래서 강을 따라 쭉 올라왔지.
보니까 저기 아주 조그만한 입구가 있어. 거기에 있더라고 가게가. 그래서 찾기가 좀 어려웠어. 거기에 들어가서는 텐동을 주문했어.
왜 새우 꼬리가 짤렸누? 실제로 보면 꽤 웅장했어. 새우 두마리가 들어가있는 텐동으로 시켰던 것으로 기억함. 1900엔이었어.
먹어보니 꽤 그럴듯하더라고. 오히려 뭐랄까, 전에 먹었던 우동집에서 나온 튀김이 더 돋보이는 느낌...? 여기가 맛이 없었다는건 아닌데, 일개 우동집이 튀김을 왜 그렇게 지리게 잘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
그래도 요놈도 만만치 않았다. 가격이야 많이 나갔지만, 새우가 큼직하니 좋았어. 타이거 새우인가? 아무튼 점심은 개 만족.
이후로는 조조래빗이 개봉했었던 것으로 기억해서, 표를 미리 예매하러 가와라마치로 향했어. 일단 이 텐동집은 기온이라서 강을 건너야 했지.
나는 교토에서 영화를 볼때는 항상 이곳에 방문함. 오사카에서 볼때는 TOHO에서 보고.
표를 발권했어. 원래는 야간 늦게꺼를 보는 편인데, 죠죠래빗은 인기가 없는지 타임테이블이 적더라고. 그래도 대학생이라 할인 들어가서 1500엔. 한시간 정도 시간을 떼우고, 영화를 본 다음, 교토 국립박물관을 방문하면 딱 적절!
어제의 동선뇌절과는 다르다! 어제와는!
이건 2월에 찍은건 아니긴 한데, 대충 예매하는 곳이 어떤지 보여주는 사진임. 그 전에 직접가서 찍었던 것 ㅇㅇ
가와라마치에서 일단 거리구경을 하다가 ㅋㅋㅋ 아디다스가 아니라 아시데스를 발견해서 존나 웃으면서 찍음 ㅋㅋㅋ 솔직히 ㅋ 저건 좀 웃겼음 ㅋㅋㅋ
여튼 영화관에 들어갔음.
예전에 찍은거지만, 여튼 이래 생겼다 이말이야. 광고는 솔직히 한국이 더 재미있음. 여기 광고는 재미가 없었다.
영화관에서 나와서는, 닭튀김? 을 파는 가게에서 하나 샀음.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샀는데 딱히 맛이... 음... 소스빨로 먹는 녀석인 것 같았다.
이후로는 교토 국립박물관에 갔어.
내부 사진촬영이 금지라 너무 너무 너무 아쉬웠다. 겐지모노가타리도 구경할 수 있었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음. 대학생은 국제학생증이 있다는 가정하에 반값이다. 지금 보니 원래는 700엔이라네. 그럼 난 350엔 내고 들어갔었을 거임.
한두시간 구경하고 나오니 슬슬 어두워지더라.
근처에 갈만한 곳은, 숙소쪽으로 좀 가면 기요미즈데라의 산넨자카가 있지. 또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보니까 굳이 기요미즈데라 입장을 안 하더라도 그 입구까지 가면 동네가 예쁘게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이쪽에서 저녁도 겸사겸사 먹어버리자는 계획이었지.
그렇게 슬슬 올라와서 찍으니까, 햐.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 가만히 저기에 앉아서 떨어지는 석양을 보고 있으니까 싸나이 갬성이 불붙더라고.
그러다가 배가 슬슬 고파져서 뭘 먹을까 검색을 했지. 근데 이때 오야코동이 딱 땡기더라고. 그래서 타베로그에 오야코동 카테로그로 딱 검색해서 갈 곳을 찾았지.
고다이지 근처에 있는 히사고라는 가게였어. 들어가서 보니까 이것저것을 팔더라고.
그래도 다른거 생각을 할 필요가 있나? 오야코동 먹고 싶어서 왔으니 오야코동을 먹어야지. 오오모리로!
잠시간 기다리니 나온 오야코동. 크. 달걀의 달달한 향기가 코끝을 살살 간지럽히더라. 이게 진짜지.
한번 쏙 집어서 먹으니까 정말 맛이 좋았다. 가게의 메뉴가 많아서 정말 이것저것 하는 식당이라 생각이 들어서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야. 보통 전문점은 한가지 메뉴에 올인을 하니까. 근데 괜한 걱정이더라. 여기는 기본적인 맛이 참 잘 되어있더라고.
가족들이랑 와서 이것저것 시켜서 먹으면 딱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
쓰다보니 저때 찍었던 사진 몇개 더 발견했다. 가게를 나서니까 다른 가게들이 문을 전부 닫아서 정말 어두컴컴하더라. 그래도 언덕에서 내려가는 입장이고 가로등 불이 간간히 있어서 아주 천천히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