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타) 북유럽 여행기 (노르웨이+핀란드) - 산타마을 로바니에미 (1)
국가명(기타) | 핀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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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루를 보내고 피곤해서 뻗었다가, 힘겹게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이제 시차 적응도 좀 되서 8시쯤에 일어납니다
어젯밤에 왔을땐 몰랐는데 잠깐 나와보니 숙소 앞이 예쁜 피오르드 앞이네요.
Porsangerfjorden 라는 이름의 피오르드입니다.
숙소에서 가벼운 아침식사를 주네요
여기에 시리얼과 우유, 주스 등등이 있습니다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오늘도 빡세게 운전해야 합니다.
여길 지나가면 특별히 큰 도시가 없는듯 해서, 기름도 채우고 식료품을 좀 사가기로 합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인출했던 크로네 현금은 여기서 다 털어버렸습니다.
이제 남은건 핀란드에서 쓸 유로화 뿐!
바다에서 멀어지니 길가의 나무들도 눈이 가득한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열한시 반이 되었는데도 해가 올라올 생각을 안하네요
말그대로 눈이 모여 눈꽃이 되었습니다
EU에 진입합니다.
오늘 운전할 길의 1/3정도를 달린 셈입니다.
당연히 뭐 국경을 넘어갈때 검사 같은건 없습니다.
세관 신고 같은 건물이 보이긴 하는데 사람도 안보임.
우선 핀란드와 노르웨이는 시간대가 다릅니다. 1시간의 차이가 나요.
핸드폰의 시간도 조금 지나니 바뀝니다.
그리고 갑자기 도로의 상태가 급변했습니다.
노르웨이는 길은 그래도 눈이 깔끔히 치워져 있었는데, 여긴 눈이 한가득이네요;;
예전에 카모메 식당에서 핀란드에는 숲이 많다는 대사가 있었는데, 확실히 느껴지네요.
그런데 핀란드는 운전하다보니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너무너무 지루합니다.
노르웨이는 바다를 보면서 마을을 보면서 달리니 풍경이 계속 변해서 어딜 가도 재밌었는데,
여긴 눈과 평지와 나무 뿐이고 이 풍경이 변하지 않고 몇시간이 계속 됩니다.
안그래도 어제 빡센 하루를 보내서 다들 좀 피곤한데, 어디 들리기보단 슬슬 빨리 가고싶은 마음이 강해집니다.
딴길로 안새고 운전을 열심히 해서, 오후 6시에 목표했던 도시인 로바니에미에 도착했습니다.
이틀간 빡센 운전을 했으니 오늘은 좋은 숙소에서 쉴 예정입니다.
집 한 채가 통째로 에어비엔비입니다.
도착할때 쯤 집주인에게 연락을 드리니,
가족외출 겸 해서 부부와 아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차를 타고 와서 집을 설명해주고 가셨습니다.
아주 친절한 분들이었어요.
짐을 내려놓고 로바니에미 시내로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로바니에미는 산타 마을이라는 컨셉 덕에 상당히 관광객이 많이 오는 큰 도시입니다.
빡센 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것을 자축하며
와인도 한 잔 마셔줍시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민물고기 구이 요리
그리고 노르웨이에서 재고가 없어서 못먹어본 사슴고기를 여기서 시켜봅니다.
특유의 육향이 있긴 한데 맛은 아주 무난합니다.
식사 중 또 힘들어 하는 사람이 발생해서 소고기도 하나 추가.
사실 메뉴판에 곰고기도 있었는데 한 식사에서 너무 많은 시도는 다메다메..
시내 구경은 내일 또 할거니까 오늘은 저녁만 먹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운전당번만 와인 안마심)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집 한채를 빌린거라, 숙소가 상당히 큽니다.
거실에서는 바로 뒷마당으로 나가는 문이 있습니다.
욕실은 두 개, 침실도 세 개 있네요.
이게 제일 큰 침대고 나머지는 싱글 침대가 4개라서 가위바위보로 잘 사람을 정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하이라이트
핀란드 가정집에는 하나씩 있다는 핀란드식 사우나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안그래도 헬싱키 가면 넷이서 사우나 하나 빌려볼까 생각중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개꿀...
집주인분이 사용하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가셨습니다
핀란드식 사우나 방법(?)도 설명해주셨는데,
저 돌에 뜨거운 물을 뿌리면서 수증기와 열기로 몸을 지지다가
거실로 뛰어가 뒷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눈 속에 뛰어들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건식습식을 반복하는게 핀란드식 사우나 방식이라고 하시네요.
(후방주의 혐오주의)
땀빼고 뒷마당 나가서 눈속에 몸 파뭍으니 너무 춥지만 또 재밌는 경험입니다 ㅋㅋㅋ
영상도 있지만 노출이 좀 있어서 모두의 안구를 위해 자제
왔다갔다 몇번 하니 땀이 쭉 빠지고 나른해져서, 모두 드러누워 술마시면서 LCK 다시보기 하다가 잠이 듭니다.
저날 아마 칸이 리븐으로 펜타킬 했다고 해서 모여서 돌려본듯.
이 날도 오로라 경보가 나쁘지 않았는데, 다들 너무 피곤했던지 밖에서 볼 생각도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