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여행기 🇲🇻몰디브 아빠와 딸 단둘이서 몰디브 여행기 5 - 고프로로 만난 몰디브 바다 속 새로운 세상
도시(City) | 마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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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편하게 자고 일어난 날이다.
1박에 40달러밖에 안하는 가격에 퀸침대와 싱글침대가 있는 방을 얻다니
말레에서 왜 그 고생을 했나 싶기도 하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니 내가 그 경우 아닌가 싶다.
심지어 간단하지만 조식까지 함께 주니 이만한 숙소가 있나 싶다.
숙소비용은 어차피 아이가 잠만 잘 자면 된다고 생각해서 아꼈지만
몰디브의 바다는 다시 못 볼수도 있기에
미리 한국에서 고프로8을 당근마켓에서 중고로 30만원에 구입했다.
전체 여행경비의 8% 정도를 카메라에 투자한 셈이지만 활용도와 만족도는 100%이상이었다.
만약에 바닷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프로는 꼭 준비하기를 권한다.
심지어 여행다녀와서 다시 중고로 판다면 비용은 거의 0에 가까운 셈이니 부담도 덜하다.
바닷가로 나가서 어제 만났던 이브라힘에게 스노쿨링 나가자고 하니 반가운 기색이 역력하다.
나 역시도 아이와 둘이서만 단독으로 하는 스노쿨링이니 기대가 된다.
아이에게 스노쿨링 입에 무는 법부터 숨쉬는 법, 수영하는 법까지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바다로 같이 나간다.
배를 타고 간 것이 아니라 그냥 모래사장에서 조금 걸어가다가
스노쿨링을 물고 헤엄치기 시작했을 뿐인데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심지어 나와 아이는 수면위에 떠서 잠수를 하지 못하고 아래만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물고기들을 가리키며 보고 있으니
이브라힘이 고프로를 가지고 바닥까지 잠수해서 신기한 물고기들을 찍어주었다.
그러면서 인도, 방글라데시 관광객들은 스노쿨링을 하러와도 겁이 많아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나와 아이가 겁먹지 않고 헤엄쳐서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며 추켜세워 준다.
인도, 방글라데시도 바다에 접해있어서 물에 친숙할 것 같은데 왜 헤엄을 치지 못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오전에 이렇게 2시간 정도를 보내고 나서 헤어지며
오후에도 스노쿨링 하고 싶으면 무료로 장비를 빌려줄테니 또 오라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를 위한 아이스크림과 나를 위한 생수까지 근처 슈퍼에서 사다주기까지 한다.
어제 나한테 했던 말들이 단순히 영업을 하기 위한 멘트가 아니라
진심으로 여행객에게 베푸는 호의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조금은 의심했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으니 어쩔수 없이 우리에게 잘해줬는지는 모를일이지만
한번 오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여행객을 위해 조그만 친절을 베푸는 현지인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다.
해질무렵 스노쿨링을 하러 다시 나갔는데,
우리가 멀리 못가고 모래사장 근처에서 헤메고 있자
결국 다시 직접 물속에 들어와 안내까지 해주고 사진까지 또 찍어준다.
오전에 10달러 한번 내고 너무 많은 것들을 제공받은 것 같아서 미안해하니,
어차피 큰 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 먹고 살만큼 벌었으니 충분하다고 한다.
어쩌면 먹고 살 수 있는 정도에서 만족하는 것이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우리도 적당히 우리 예산에 맞는 저녁으로 생선구이 한마리를 시켜먹고 방으로 돌아온다.
아이도 오늘 하루가 좋았는지 내일도 또 스노쿨링을 하자고 한다.
하지만 내일은 또 다시 근처 구라이두 섬으로 이동을 하는 날이다.
오후 5시에 퍼블릭페리가 출발하기에
숙소를 통해 오전 9시에 출발하여 오후 3시에 돌아오는 풀데이투어를 예약해두었다.
상어와 가오리를 보고 모래섬에서 점심을 먹고 오는 일정이다.
원래는 1인당 50달러인데 아이는 50% 할인해준다고 해서 총 75달러에 이 모든 일정을 진행한다.
식비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지만 투어에 드는 비용은 생각보다 훨씬 저렴해서 놀랍다.
같은 몰디브에서도 리조트를 통해 간다면 2-3배 정도는 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이 정도 비용에 이런 코스로 진행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현지섬에서 여행자로서 현지예약을 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이점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경쟁적으로 영업하는 업체 중에서
어느정도 신뢰가 가는 업체를 골라 진행한다면
저렴하면서도 입맛에 맞는 투어를 진행할 수 있는 점인것 같다.
이제 다음 섬에서는 열흘이상 머무를 일정이니,
캐리어를 풀고 다시 싸고 하는 수고로움은 오늘 밤이 마지막일 것 같다.
새로운 섬에서는 또 어떤 일이 생길지 기대반 걱정반하는 마음은
에어콘 바람에 시원한 방안의 공기에 녹여버리며 짧은 여름 밤이 지나간다.
6편에 계속
출발 전 한국에서 일정을 짤 때 현지섬 두 곳에서 몇일씩 머무를지가 가장 고민이었습니다.
정확히 머무르는 일정을 반반씩 나누자니 뭔가 각각 조금씩 아쉬울 것 같아서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길게 있기로 마음을 먹고 좀 더 관광객이 많은 마푸시섬에서의 일정을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대부분 관광객들은 호텔에 머무르며 관광객해변에 머무르고 있었고 게스트하우스쪽과 근처 레스토랑들은 관광객도 별로 없고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스노쿨링 경험까지 너무 좋아서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머무르지 못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여행에 100% 만족은 없기도 하고
다음 기회가 된다면 마푸시 섬에서 오래 머무른다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댓글 28
댓글 쓰기나도 나중에 고프로 가지고 여행해봐야겠어 유튜브인척하면서 ㅎㅎ
아빠랑같이하는 스노쿨링 얼마나 기억에 오래 남을까
너무 부럽다 브로~~
아빠와 함께하는 추억 아이 기억속에 정말 많이 남을꺼 같아~
부럽다 부러워~
바다 속 경치가 환상이네
역시 몰디브 바다 최고
와~ 물 맑은거 보소!!! 저런 곳에서 물놀이 하면 정말 멋지겠는데...!!!
나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몰디브~!! ^^
바닷가에서도 다양한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니
대박이야^^
집에있는 고프로가 썩고있어 ㅋ;
..근데 정보력도 부러워 브로 ㅋㅋ
이브라힘 참 좋은 사람인 듯~~^^
브로는 정말 좋은 아빠인 것 같아. 따님에게도 엄청난 추억이 될 것 같아^^
아이에게도 좋은 추억이었겟지
뷰러워 브로
한번도 안해봤는데...역시 고프로도 필요하구나..
여행은 하면 할 수록 뭔가 많이 배우고, 느끼는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