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아빠와 딸 단둘이서 몰디브 여행기 9 - 언더 더 씨
국가명(기타) | 몰디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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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City) | 구라이두 |
구라이두 섬에 있는 열흘 동안 뭘 할지 아무런 계획을 잡지 않고 섬에 왔기에
이제라도 없는 일정을 조금은 만들어야 했다.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는 젊은 청년 밀론은 숙소 관리부터 액티비티 진행까지
모든 것을 하고 있는 만능 직원이었다.
도착한 날 오후 짐을 리어카에 싣고 옮겨준 것도 밀론이었고,
액티비티를 소개해준 것도, 밤에 랍스터를 작살로 잡기 위해 잠수하는 것도 모두 그였다.
마지막 날 아침 6시부터 몰디브의 수도인 말레 섬으로 가는 퍼블릭 페리까지 짐을 가져다 주고
아침도 싸주고 배웅까지 해줬으니 가히 몰디브에서 만난 귀인이라 할만 하다.
아고다나 호텔스닷컴 등 사이트에서 게스트하우스 리뷰를 봐도 숙소에 대한 이야기보다
밀론에 대한 칭찬일색이라 그가 숙소를 먹여살리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어찌되었든 2,3일에 한번씩 아이와 함께 할수 있는 해양 액티비티들을 예약했다.
상어 관찰, 대왕쥐가오리(만타) 관찰, 야간 랍스터 작살잡이, 스노쿨링
이중에 오늘은 상어와 대왕쥐가오리(만타)를 만난 이야기를 해본다.
사실 상어같은 경우는 마푸시 섬에서 액티비티를 할 때 이미 봤기 때문에 안하고 싶었다.
하지만 밀론이 그곳과는 다른 포인트로 훨씬 상어를 많이 볼 수 있다면서 얘기하길래
반쯤은 영업에 속는 셈치고 진행을 했었다.
그리고 이번에 봤던 바다는 이랬다.
분명히 마푸시 섬에서 봤던 같은 종의 상어인 것 같았는데 훨씬 활동적이었고
사람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아마 먹이를 더 가까이 던져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어쨌든 마푸시에서 다가가지 말라고 위협적으로 말하는 가이드랑은 느낌이 전혀 달랐다.
가까이 가지 말라는 경고는 거의 없었고 최대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려는 느낌이었다.
구라이두 섬에서 드론 촬영을 위해 10달러를 내고 촬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상어 관찰을 하는 이날 다른 팀이 마침 드론촬영을 하는 날이었고,
나도 한컷 무료로 담아주어서 멋진 공중촬영 비디오를 건질 수 있었다.
사실 상어가 무서워서 거의 얼어있는 듯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서
다시 봐도 무섭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웃게 된다.
만타는 오히려 상어보다 만나기가 어려웠다.
마푸시섬에서 액티비티를 할때나 구라이두섬의 해변에서는 스팅레이라는 쥐가오리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만타라는 쥐가오리는 처음 출발할 때부터 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고 겁을 주며 출발을 했다.
실제로 아침 9시쯤 출발했는데 한시간이 지나도록 포인트를 찾아서 이동만 했지 못 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갑자기 밀론이 어느 방향을 쳐다보며 나타났다고 말을 한다.
상어와는 다르게 너무 여유롭고 우아한 자세로 헤엄치는 아름다운 생물이 다가왔다.
몰디브에서의 기억 중 어느 하나만 남기라고 한다면 이 기억만 남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밀론의 고프로로 찍은 영상을 나에게도 보내주었다.
가까이서 찍으니 확실히 더 실물크기가 거대해 보인다.
몰디브 바닷가도 좋았지만
스피드보트를 타고 나가서 보는 바다 속 풍경들은
내가 왜 몰디브에 왔는지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만들어 주었다.
아이와 같이 오지 않았다면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오리발을 신고 조금은 잠수를 해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체험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나도 바다속 물고기가 된 것 처럼 헤엄을 쳤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록 내가 수면에서 스노클링 장비만 끼고 숨만 쉬고 있을 지언정
내가 보는 세상을 아이도 함께 볼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었다는 것이 더욱 소중했다.
액티비티를 한 날은 아이도 집중을 많이 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한 만큼
밥도 평소보다 더 많이 먹어고 좀 더 일찍 자기도 해서 나로써는 더 좋았던 것 같다.
10편에서 계속....
몰디브의 바다 속 이야기였습니다.
영상에 중간중간 나오지만 아이가 마푸시에서 스노클링을 배운 이후로
장비를 입에 물고도 제대로 호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몰디브 여행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편에도 또 다른 바다생물들이 등장합니다.
댓글 33
댓글 쓰기대왕쥐가오리 ㅋㅋㅋ
우리나라에도 가끔 오는거같던데!?
진짜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아빠와 하고 있는거 같아~
아빠와 딸의 모습도 너무 보기 좋고
바다속 모습들도 너무 이쁘다~
단순 오타야오타 ㅠ.ㅠ 정말 미안해 브로~
최고의 아빠가 되었겠네 ㅎ
이게 스노클링이구나 ㅋㅋㅋ
스팅레이,만타레이,상어랑 같ㅇㅣ수영할 기회가 인생에 얼마나 있을까? 대박이다 몰디브 부럽다아ㅠ
다이빙을 오래 했어도 상어는 본적이 읍어ㅜ
난 돈을 줘도 무서워서 못할꺼야
정말 여러모로 대단해 브로~
장날 멋있어
거기다 물이 이렇게나 맑다니!! 완전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고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