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랜만에 영덕.. 조용한 해변에서 1박
도시(City) | 영덕군 |
---|
일단 어떻게 될지 몰라, 차에 캠핑장비와 등산 물품 등등을 다 때려 넣고 출발..
바쁜 일정이었지만 해야 할 일은 다 하 마치고, 근처에 사는 친구와 저녁식사를 했다.
작년에 동해안을 훑던 중발견한 조용한 해변...
날씨 풀리면 조용히 와서 1박하고 가야겠다 싶었던 곳..
???
물속에 보이는 저 불빛은 뭐임???
아직 바닷물이 차가운 때인데,
두 사람이 제대로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게 아닌가...
시간이 밤 11시가 넘었는데...
저 곳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해산물을 키우는 곳이고,
안내문까지 설치 해준 곳인데, 저 사람들은 뭘하고 있던 것일까?
단순히 스노클링을 즐긴다면야 문제가 없겠지만,
밤 11시에, 그것도 아직 차가운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암튼, 먼길을 달려왔고, 피곤함도 스믈스믈 올라오고,
일단 빠르게 텐트를 설치하고 후다닥 들어감.
그냥 자긴 아쉬우니, 막걸리와 소주 1병을 마른 안주에 적셔 먹고...
동해안!!
일출이 시작되면 직사광선을 바로 받기에
안대는 필수!!
파도소리? 좋지..
그런데 은근 잘 때 신경쓰여서 귀마개는 선택.
늘 가지고 다녀서, 꿀잠을 자고 일어남.
(일어나라 로건)
아무도 없었던 듯, 깔끔하게 자리 정리를 하고,
근처 강구항으로 냅다 운전대를 돌려봄.
막 입항한 배에서 내린 대게.
크기별로 정리하자마자 경매사의 우렁찬 목소리로 경매시작!!
집으로 바로 가는 일정이었으면 경매 끝난 대게를 사고 쪄서
집으로 가져갔겠지만, 딱히 정해진 계획이 없는 짧은 여행이라
집으로 바로 갈 건 아니라서 일단 PASS
인근 수산시장 구경 잠시하고..
아.. 아침을 아직 안먹었구나...
간단하게 커피랑 빵으로 떼울까...?
캬~ 경치 보소..
경치 맛집이네..
카페에 들렀다가 문득 현지 음식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페 구경만 살짝하고 주변 검색...
현지인들이 간다는 맛있는 식당이 있길래 가보기로 함.
입장 전부터 이미 메뉴는 정하고 왔다!!
물곰(곰치)국!!!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셔서 먹곤했는데, 안먹어본지 어~~엄청 오래된...
노부부 두분이서 운영하시는 식당인데, 아직 점심시간 전이라,
손님은 나혼자.
(수저가 놔 져있는 테이블은 예약석이라 하심)
크진 않지만 깔끔한 식당 내부를 두리번 거리면서 스마트폰 좀 보고 있으니...
캬~~!!!
국물음식은 일단 국물 맛부터 보는게 국룰!!
난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친가쪽이 통영분들이셔서,
어려서부터 해산물을 많이 먹고컸다.
미역국에 소고기가 들어간다는 걸 초딩시절 친구 생일 때
친구집가서 처음 알았을 정도다.
미역국엔 가자미나 곰치, 굴 등등 해산물이 들어갔었고,
육류보단 생선이 늘 올라왔던 밥상이었다.
당연히 곰치국도 많이 먹었었는데,
국물 한 숟가락에 어릴때 먹던 그 맛, 그 때가 떠올랐다.
무엇보다 놀랐던건 그 때 그 맛 그대로였다는 것!!!
허겁지겁 먹다보니, 다 비워 버렸다.
(누가 보면 핥아 먹은줄 알겠네..ㅋㅋㅋ)
여행의 묘미는 역시 이런게 아닌가 싶다.
정해진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무작정 나선 길에 무심코 떠올린 기억으로
기억 저 한구석에 짱박혀 있던 맛을 찾아가보는..
아무튼 정말 맛있는 아점이었던...^^
식당 건너편에서 커피 한잔 손에들고
바다 보면서 좀 앉았다.
이젠 또 어디로 가볼까...?
댓글 23
댓글 쓰기바닷가에서 일박하면 너무 좋겠네~~
나도 영덕 조만간 가봐야겠어 ㅎ
근데 대게 맛있겠다 ㅎㅎ
아직 많이 추울 것 같은데...
캠핑은 10년 전쯤이 마지막인 것 같아. 그것도 내가 준비한 것은 아니고 친구에게 묻어서 간...
자유로운 브로의 삶을 응원해.
벌래도 없도 지금이 캠핑가기 딱 좋은 듯..^^
(아.. 영상은 안봐도 되는 오디오 사연 형식이라 전방 주시 + 안전 운전 가능 ^^)
암튼...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자는데 누가 텐트 칼로 찢고 들어오면... 컥!! (이게 가장 무서운 상상)
곰치국 삼척서 먹어보고 이젠 너무 오래됐네.
명절때 곰치국 자주 먹었었는데 육지 생활에 젖어 못 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