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만] 통수로 시작해서 꿈으로 끝난 대만 여행기 -1-
일단 여행의 시작은 통수와 배신으로 범벅 되어 있음.
처음에 A형과 B형이 휴무가 3일이 겹친다고 놀러 가는 얘기를 꺼냄, 나도 솔깃해서 참석함.
근데 끼어서 목적지 설정을 하는데 B형이 이번이 첫 해외여행인데 일본을 가고 싶다고 굳이 죽었다 깨어나도 도쿄를 가야겠다는 거야,
그래서 난 방사능 무서워서 도쿄 갈꺼면 빠진다고 하고 아예 못을 박음.
그래서 내가 오사카는 어떠냐고 그러니까 B형은 콜 함. 근데 이제 A형이 자기는 오사카 6번은 갔다 왔다고 결사반대.
그렇게 여행이 파토 나는가 싶더니 결국 새로운 대안으로 나온 게 대만.
이건 셋 다 콜 함. 그래서 이제는 비행기 표 예약을 해야 하는데, B형과 나는 휴일이 4일이 겹쳐서 당연히 나는 표를 3박4일로 하려고 했지.
근데 왠걸 자기는 전날 약속 있다고 2박3일만 끊겠대.
그래서 ‘아…. 모르것다 첫날은 나 혼자 다녀야지’ 이 심정으로 걍 첫날 제일 빠른 비행기로 갔다가
네번째 날 오전 비행기로 예약함. (심지어 나, A형, B형 셋 다 가는 시간, 오는 시간이 다 다름 )
숙소는 내가 에어비앤비 로 첫날은 나 혼자 지낼 공용숙소 형식, 둘째 셋째 날은 시먼역 근처 오피스텔 비슷한 곳으로 예약함.
자 이제 본 이야기 시작
첫날 8시 50분 비행기였는데 공항 도착했을 때가 7시 20분, 엄마가 차로 데려다 줌. 곧 죽어도 아침은 먹고 가라 그래서 걍 생각 없이 8시 20분까지 여유 부리면서 밥 먹다가 20분에 출국하는 곳으로 향함
근데 몸 검색하는 곳이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개오래 걸림. 출국 심사대 가니까 8시 30분임.
속으로 ‘아 좆됬구나’ 하면서 후달리기 시작함. 안되겠다 싶어서 출국 심사대에서 앞에 말레이시아 부부한테 죄송한데 나 비행기 20분 남아서 먼저 하면 안되겠냐고 양해를 구하고 먼저 감.
미친 듯이 뛰어서 공항레일 있는 곳까지 40분에 도착함. 근데 레일도 드럽게 안 옴. 괜히 아침 챙겨먹고 가라는 엄마가 미워짐. 다행히 42분에 레일이 옴. 국제선 승강장 도착하니까 48분임.
‘아 시발 이거 놓치면 개쪽 팔릴텐데….’ 하면서 사람들한테 죄송하다 그러면서 미친 듯이 뜀.
다행히 비행기 게이트가 에스컬레이터랑 가까워서 딱 8시 50분에 도착함
다음부터 죽었다 깨어나도 여유 안 부릴꺼 라고 다짐함.
대만 공항 로비로 가니까 죄다 한자. 기초적인 수준의 한자는 알아도 복잡한 건 모름.
사실 나는 대만 간 이유가 취옥배추(비취배추) 하나 보겠다는 생각으로 간 거라,
인포메이션 데스크 가서 영어로 고궁박물관 박물관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어서 설명 듣고 지하 버스 승강장으로 향함
자판기로 티켓팅 하고 걍 버스탐. 버스에서 대만풍경 보는데 완전 무슨 시골이야 시골… 티비에서 보던 동남아랑 별차이 없음.
여튼 무사하게 대만 도착
사실 시먼역 가는 공항 셔틀버스였는데 GPS로 현위치 보다가 적당한곳에서 내림
대만에서의 첫끼
동남아 쪽 음식은 요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그닥 별로였음
스린역 앞 광장
평화로워 보여서 좋았음
구라 1도 안보태고 진짜 이거 하나보겠다고 대만 왔음
존나 비싼건 아닌데 제일 유명한거라 ㅎㅎ
패키지로 왔는지 한국인 개많음 ㄹㅇ
덕분에 혼자라도 사진 찍기는 편했음
고궁 박물관 갔다가 첫날 묵을 숙소로 도착함.
주인 분이 한국인 남편을 두신 아주머니였는데 겁나 착하고 부족하지만 한국어도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음.
숙소 도착하니까 그날 아침 뛰었던 거랑 박물관 돌아다닌 피로가 한번에 몰려와서 40분짜리 알람 맞춰놓고 그대로 기절.
그리고 오후 6시 반쯤 일어나서 나왔더니 대만의 야경이 펼쳐지기 시작
원래 첫날 보려고 했던 게 박물관, 중정기념당, 용산사 이 3개였는 데 일어나서 나오니까 어두워졌대?
깔끔하게 멀리 있는 중정기념당 포기하고 용산사로 향함.
용산사역에 도착했는데 무슨 탑골 공원마냥 레알 노숙자 개많음.
다행히 알고 보니 용산사는 아니고 무슨 다른 공원.
용산사 딱 들어갔는데시발 영어로 된 설명이 어디에도 없는 거임.
한 본당 하나 크게 있고 삥 둘러서 여러 가지 사당이 있는데 그 어디에도 영어로 된 설명이 없음.
결국 5분 만에 다 돌아다니고 ‘아 여기 까지 왔는데 셀카나 찍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셀카 찍고 앉아서 한 10분 멍 때림.
그래도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물어보고는 가야겠다 이 생각으로 인포메이션 데스크 갔는데,
와 시발 여기도 일본어, 중국어는 있어도 영어 설명은 하나도 없어.
그래서 카운터 보는 대만 할배 한테 영어로 여기 영어 번역으로 된 거나 혹시 다른 설명지는 없냐고 물어봤는데 뭔 뜬금없이 대만어로 뭐라 하데?
그래서 계속 다시 물어봄.
그러던 와중에 보니까 옆에 보니까 왠 여자도 똑같이 물어보고 있음.
아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다시 물어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여자애가 얘기하다가 막혔는지 스마트 폰을 붙잡고 뭘 키는데 보니까
네이버 사전을 켜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개깜짝 놀라서 ‘어 한국분이세요?’ 이랬더니 여자애도 깜짝 놀라서 ‘예, 한국인이에요’ 이럼 ㅋㅋㅋㅋㅋ
용산사 볼만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