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0년 은하수 여행-상춘정
대둔산에서 밤을 보낸 후 내가 향한 곳은 보은이었다.
보은시외버스터미널 근처(중앙사거리)에서 버스를 탔다.
여기는 전에 가본 원정리 느티나무에 갈때도 이용할 수 있는 정류장이다.
일단 청산공용정류소에서 내렸다.
전날 산에서 밤을 새서 꽤나 피곤했고,밤이 되려면 멀었기에
근처 모텔을 잡고 서너시간쯤 잤다.
이렇게 연속적인 은하수 여행 시엔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제대로 된 숙소에서 잠깐이라도 푹 자두는게 체력을 위해 좋다.
씻기도 좋고..
저녁시간 출사지로 출발하기 전에 먹은 순대국밥.
역시 뜨끈-한 국밥이 출사여행땐 좋지.
어렸을 적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날빵집.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크림빵도 하나 사먹었다.
작년 늦여름에 왔었던 상춘정.
그때는 시기상 은하수가 많이 기울어있어서 그렇게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진 못했다.
이 날은 밤 11시~새벽 1시경까지 하늘에 구름이 제법 꼈었다.
은하수가 뜰때쯤 되니까 구름이 깨끗하게 걷히고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 시기에 와서 그런지 상춘정 바로 위로 은하수가 흐르는 모습이 찍힌다.
https://youtu.be/D7ufxoD4sKM
다만,혹시나 기대했던 아치형 은하수는 어안렌즈로도 한방에 찍히지 않았다.
아무래도 상춘정의 위치,뷰때문에 어안렌즈로도 한컷에 아치형 은하수를 찍긴 힘든듯 하다.
이 부분은 좀 아쉬웠다.
강 가운데 마치 산처럼 떠있는 외로운 섬 하나.
실제로 보면 정말 작은 산처럼 위압감마저 느껴진다.
속리산의 일부가 그대로 떠내려와서 생긴 곳이라는 전설도 있다...
반영은 제법 좋은데 은하수까지 반영에 찍히는건 무리였나보다.
상춘정은 다 좋은데 뷰가 정말 한정적이다.
한번 자리잡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그 후로는 그냥 사진을 원하는 만큼 찍을때까지 조금 무료한 시간을 견디는 일 뿐이다.
다양한 재미를 보기엔 좀 아쉬운 출사지.
정면 반영.
은하수도 찍히면 좋을텐데...수면이 미세하게라도 흔들리면 은하수는 무리다.
이제 슬슬 작년 늦여름때처럼 은하수가 넘어간다.
작년에도 같은 풍경을 봤기 때문일까.
큰 감흥은 딱히 없었다.
게다가 전날 새벽에는 대둔산의 그 멋진 협곡도 봤으니...
은하수는 이쯤 찍어두고 잠깐 눈을 붙였다.
이때 아는 사람이 차를 가져오셔서 조금 편하게 눈을 붙일 수 있었다.
편하게 눈을 붙이다가 일출 놓칠뻔했다.
눈떠보니까 날이 제법 밝아져서 놀라서 다시 장비를 챙겨 강가로 내려갔다.
이미 좋은 자리는 다 뺏겨서 간신히 낑겨서 촬영.
일출도 정말 멋지긴 하다.
날이 밝아서 셔터속도가 확보되니 새벽보다 확실히 더 깔끔한 반영이 찍힌다.
아주 미세하게나마 물안개(라기엔 그냥 아지랑이급)도 피어올랐고...
청산정류소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직행하는 버스는 아쉽게도 없었다.
저 시간표는 예전 시간표라 맞지않았다.
기사님께 물어봐서 버스를 중간에 갈아탔다.
여기서 한번 더 버스를 타고 대전복합터미널로 복귀해서 인천터미널로 이동했다.
그렇게 2박 3일간의 은하수 여행이 끝났다.
한적한 시골 놀러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