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바비는 메타버스다
게시판 운영규정 | 광고홍보 게시물이 아닙니다. |
---|
바비는 메타버스다
바비월드와 현실, 그리고 메타버스와의 상관관계
바비 인형 가상현실(VR) 헤드셋과 비슷하다. 둘 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대량 생산된 소매품이며, 둘 다 소비주의라는 미명하에 완전히 엉터리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비인형과 헤드셋 모두, 인간이 육체의 한계를 초월해 삶의 더 큰 의미와 성취를 추구하기 위해 인공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관문이기도 하다. 이 세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간에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VR이 사용자를 모험이나 전사, 영웅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동안, 바비는 여성이 대학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갖고 스스로 수입을 얻는 세상의 씨앗을 뿌렸다. 1959년 바비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이런 생각은 아직은 엉뚱한 것에 불과했다. 당시 여성은 아이를 낳고 집안일을 돌보며 남편을 내조하는 것 외에 다른 일은 거의 하지 않았다.
바비가 단순한 플라스틱 조각이 아닌 것처럼 메타버스는 기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는 허먼 나룰라의 '가상 사회'라는 환상적인 책을 읽고 나서 이 사실을 깨달았다. 메타버스 기술 회사 임프라버벌(Improbable)의 공동 설립자인 나룰라는 메타버스는 우리가 메타버스를 표현하고 도달하는 데 사용하는 장치나 레일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가 메타버스 안에서 갖는 경험과 사회적 상호작용, 그 경험에서 파생되는 의미와 창출되는 가치가 상호 연결된 다른 세계와 교환되는 방식에 의해 정의된다고 말한다.
나룰라는 "괴베클리 테페와 이집트 피라미드 등 인간이 물리적 현실과 다른 세계의 공존을 상징하기 위해 세운 고대 유적과 같이 우리의 언어와 상상력보다 더 발전된 도구를 사용해 이미 수천 년 동안 메타버스를 횡단해 오고 있다"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메타버스의 정의에서 '디지털'을 빼자, 메타버스의 진정한 의미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블록체인, 더 넓게는 기술업계에서 기술이 그 자체로 하나의 사용 사례인 것처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람들은 핵심을 놓치고 있다.
나룰라에 따르면 가상 세계는 우리 집단적 믿음에 의해 존재하게 되고 유지된다. 사람들이 일단 다른 세계를 믿게 되면 그 믿음은 세계의 매개변수를 확장하고, 영역은 효과적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 즉 메타버스는 블록체인이나 그 위에 구축된 네트워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우리의 일상적인 실생활 공간 등 우리가 살고 있는 다른 세계와 가치를 공유하려는 우리의 공동체적 상호작용에서 의미를 얻는다.
바비는 나룰라의 정의 안에서 메타버스다. 바비는 여러 현실과 서로 연결된 여러 세계를 아우른다. (임신한 상태에서 우주비행사, 팝스타, 미국 대통령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비 말고 또 누가 있을까?) 바비는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다시 상상해볼 수 있는 존재다. 그리고 지구 곳곳에 있는 어린 소녀들의 상상력이 합쳐지면서 바비는 점점 현실과 결합하면서 가상을 넘어 실체화됐다.
"바비의 세계는 참여자들의 믿음에 의존해 사회적 구성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나룰라가 말하는 메타버스의 핵심은 '가치 전달'의 개념이다. 다른 세계는 우리 세계와 상호작용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상호운용성은 하나의 가상세계나 독립형 플랫폼이 아니라 실제로 메타버스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특징이다.
60년이 넘는 바비의 역사를 보면, 끊임없는 가치 교환이 현실 세계에서 가시적인 진보를 가져왔고, 그 결과 가상 세계에서 집단적 상상력의 한계를 확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61년 출시 직후 바비는 승무원이었으나, 1990년에는 비행기를 직접 조종했다. 객실에서 조종석으로의 발전은 바비의 상상 속 세계가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의 진화와 더욱 커진 그들의 야망을 반영하는 법을 보여준다. 이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 STEM(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분야에서 더 많은 여성을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바비는 기업가, 컴퓨터 엔지니어, 게임 개발자가 됐다.
그러나 바비 메타버스의 현실성은 포스트모던 사회가 바비의 비현실적인 신체비율, 문화적 망각, 고정된 성역할 등에 집중하면서 약해졌다. 마치 2014년에 기업가 바비가 비디오 게임 개발에 관한 동화책에 출연했을 때 남자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을 맡겨야 했던 것처럼 말이다. 요즘 엄마들이 바비 인형의 세계가 자신의 두 살짜리 딸에게 전달한 의미와 가치에 의문을 품는 건 당연한 일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너무 저조하면 산타의 썰매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사람들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잃으면 뱅크런이 발생하는 것처럼, 바비는 자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에게 의지해 살아간다.
하지만 바비의 요동치는 영향력은 그녀가 '메타버스'라는 것을 보여준다. 바비의 가상 세계는 사회적 구성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참여자들의 믿음에 의존한다. 우리가 그녀의 세계가 의미가 있다고 믿는 한, 그것은 현실이며, 각 영역 간에 상호 가치 교환이 가능하다. 최근 영화의 놀라운 성공으로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바비의 신화를 다시 구매하면서 바비는 문화적 망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듯하다. 어쨌든 바비는 애플 비전 프로보다 훨씬 저렴하다.
원문 :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92445
이제는 실물기반으로 승부를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