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행 - 울프코리아 WOL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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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장기출장 그리고 로맨스 #63편

호치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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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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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튬복을 판매하는 곳을 찾는 일은 생각처럼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네이버 검색은 애당초 포기를 했고 정신없이 구글링을 하며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고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어디에 파는지 알아내기가 힘들었다.

 

코스튬복은 둘째치고 서양애들중엔 성인용품 판매처를 찾는 글들도 많았는데 달리는 댓글이라곤 베트남에선 성인용품 판매가 불법이라서 판매하지 않는다 식의 답변 뿐이었다.

 

코스튬복 파는 곳을 찾는다고 별의별 희안한 사이트를 다 들어가봤는데 그날 검색하면서 알았지만 베트남도 코스프레가 서브컬쳐치고는 꽤 인기가 있는것 같았다.  

 

요가수업을 같이 받는 애들중에 자기 직업이 코스플레이어라고 말한 여자애가 하나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도 그여자애가 코스프레하는 사진을 인터넷에서 보기도 했다.  나름 베트남에서는 꽤 알려진 코스플레이어인거 같더라.

 

고메즈녀는 처음엔 기를 쓰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 내가 웃긴지 실실 쪼개며 가만 냅뒀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검색만 계속하자 따분해졌는지 서서히 놀아달라고 징징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절망적이었다. 내일이면 고메즈녀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어떻게든 지금 당장 코스튬복 판매하는곳을 찾아내야만 하는데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심정이었다.

 

몇번이나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홀복이 대중화된 베트남에서 코스튬복을 안판다는건 말이 안되는것 같아 인내심을 가지고 검색을 계속했는데 불현듯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혹시 속옷가게에서 코스튬복을 팔지 않을까?’

 

그렇게 검색의 기본방향을 대폭 수정한채 찾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코스튬복 파는 속옷가게를 알아낼수 있었다.  

 

Sexy forever이라는 여성속옷 전문점에서 그럴싸한 코스튬복들을 판매하고 있다는걸 알아냈는데 끈질긴 노력의 결과로 성과를 내고나니 기뻐서 팔짝뛸것 같았다.

 

가게 위치를 구글맵으로 확인해보니 1군에 위치해있어 숙소에서도 멀지 않았고 레탄톤에서도 걸어가도 될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난 혹시나 가게 문을 닫을까 싶어 빨리 가보자고 고메즈녀를 재촉하기 시작했는데 고메즈녀는 내가 정말 코스튬복 파는 곳을 알아낼거라 예상을 하진 못했는지 황당해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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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잡아타곤 막상 속옷가게 앞에 도착하니 갑자기 안으로 들어가기가 껄끄러웠다.  여자속옷가게에 남자인 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랄까? 여튼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여자랑 같이 속옷가게에 가본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나 생각해보니 십몇년전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왔다가 당시 사귀던 여친과 커플 속옷을 맞춘다고 백화점 속옷가게에 들렀던 이후로 처음인것 같았다.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생각보다 깔끔하게 꾸며진 곳이었는데 여직원 세명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우릴 반겨주었다.  

 

여직원들은 곧 우리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곤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는데 외국인이 이곳에 찾아오는 일이 많지는 않은 분위기였다.  하긴 외국인이 코스튬복 사겠다고 찾아오는 일이 흔한일은 아닐테니까 이해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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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고메즈녀는 당황해하는 여직원들과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뒤 가게 안을 돌며 구경을 했는데 가게안에 어색한 분위기가 한가득 차올라 자연스레 난 고메즈녀의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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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자마자 교복 내놓으라 하기도 뭐해서 한동안 옷걸이에 걸린 각종 여성 란제리들을 구경했는데 디스플레이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예쁜 속옷들이 꽤 많았다.  

 

구경하던 고메즈녀 얘기론 베트남 여자애들이 은근히 야한거 같다고 했는데 언뜻봐도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 많이 야하더라.

 

슬립이나 끈팬티 같은건 보통이고 속이 훤히 비치는 망사류 속옷들도 많아서 저걸 고메즈녀에게 입혀보면 어떨까하는 상상이 되기도 했다.

 

난 고메즈녀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고메즈녀가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기도 하고 여자 속옷 구경도 하다가 곁눈질로 코스튬복들을 찾아 해맸는데

 

아무리 이리저리 훑어봐도 내가 원하는 옷들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혹시 팔지 않는건 아닌지? 다 팔린건 아닌지? 등등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애가 탔지만 고메즈녀는 란제리 구경에 정신이 팔린 상태라 난 한참동안 망설이다 여직원들에게 다가가 핸드폰을 들이밀며 이런건 안 파냐고 물었다.  

 

물으면서 속으로 별의별 생각이 다들었다. 얘네들이 날 변태처럼 보지는 않을까? 어디에서 왔냐고 물으면 일본사람이라고 해야지 등등..

 

여직원들은 내핸드폰에 있는 코스튬복 사진을 돌려보며 잠시 지들끼리 뭐라뭐라 얘길하더니 대답을 해줬는데 얘길 들어보니 이런건 위층에 있다는 얘기였다.  

 

난 대답하는 여직원들의 표정을 세심하게 살폈는데 다행이도 여직원들이 날 변태로 보는듯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여직원들과 시끌벅적 얘길하고 있으니 고메즈녀는 뭔일인지 궁금했는지 슬금슬금 우리쪽으로 다가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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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코스튬복은 위층에 있다는 소식을 알려주자 위층으로 가보자고 했고 그렇게 나와 고메즈녀는 여직원 한명과 위층으로 올라갔다.

 

위층에도 각종 란제리들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는데 따라 올라온 여직원이 한쪽 구석에서 교복처럼 생긴 코스튬복을 꺼내 나에게 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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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일본 야동에서 보던 그모습 그대더라. 네이비색과 흰색이 뒤섞인 세라복.. 난 세라복을 내손에 들고 있는것조차 민망해 곧장 옆에 있던 고메즈녀에게 건내줬는데 고메즈녀가 한마디 하더라.

 

“오빠 이건 너무 야하다”

 

난 옆에 있는 여직원 눈치가 보여 세라복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는데 그제서야 이리저리 자세히 살펴보니 고메즈녀 말대로 야하긴 많이 야하더라.  세라복은 세라복인데 많이 다운사이징된 느낌이었다.

 

고메즈녀는 거울앞에 선채 세라복을 몸에 대보았는데 상의는 많이 짧아 배꼽이 노출될것 같았고 하의도 많이 짧아 속옷이 보일듯말듯 아슬아슬한 길이였다.

 

옆에 있던 여직원은 뭐가 웃긴지 알듯말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잠시뒤 뭔가를 꺼내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양말이더라.

 

보통 양말은 아니고 니삭스.. 일본 야동에서 여고생 역할을 하는 여배우가 흔히 신던 바로 그양말..  ㅋㅋㅋ 좋아서 나도모르게 웃음이 실실났다.

 

코스튬복은 교복만 있는건 아니라서 종류별로 꽤 다양했다.  간호사복, 메이드복 등등.. 옆쪽에 뭔가 시커먼게 걸려 있길래 호기심이 들어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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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스타킹인듯 보였는데 여직원이 뭔가를 건내주며 이거랑 함께 사용하는거라고 알려줬다.  토끼 귀모양 머리띠였는데 방금전 내가 본게 바니걸 복장인듯 보였다.
 

그것말고도 이것저것 처음보는 것들이 많았다.  가터벨트도 있었고 고양이 귀모양 머리띠, 허벅지에 감는 밴드, 망사로된 손목장갑, 하다못해 망사재질로 만든 가면같은 것도 있었다.  

 

여기가 성인용품샵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성인용품샵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레알 신세계였다.

 

고메즈녀도 이런데 와본건 처음인지 이리저리 다니며 열심히 구경을 했는데 곧 목걸이를 하나 골라 거울앞에 선채 자신의 목에 대어보았다.  

 

그런데 이 목걸이가 좀 이상하더라. 목걸이라고 하기엔 체인도 너무길고 이리저리 엉켜있는게 레이어드 하듯이 겹쳐서 하는 목걸이인가 싶어 고메즈녀가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해보았는데 영 자세가 나오질 않았다.

 

옆에 있던 여직원이 어지간히 답답했던지 뭐라뭐라 베트남어로 우리에게 설명해주었는데 나도 뭔말인지 몰라 뻥하니 있으니 곧 고메즈녀에게 다가가 착용방법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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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방법을 보니 이건 목걸이가 아니라 상체, 정확히는 가슴주변을 두르는 악세서리인듯 보였는데 대충 내눈치로는 옷을 입고 착용하는 악세서리가 아니라 알몸에 두르는 악세서리 같아보였다.  

 

혹시나 싶어 이거 알몸에 하는거냐고 물어보니 지도 좀 민망한지 꺄르르 웃으며 그렇다고 했는데 참 세상엔 별의별 물건이 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물건들이 많았고 처음보는 것들도 많다보니 뭘살지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생각같아서는 전부다 하나씩 구매하고 싶었는데 갈등이 됐다.

 

고메즈녀는 교복이 예쁘다며 그걸 사자고 했지만 난 교복말고도 마음에 드는게 너무 많았다.  교복, 가터벨트, 메이드복, 아까본 몸에 채우는 목걸이(???)..

 

고메즈녀가 일주일만 더 있다 가는거면 난 망설이지 않고 전부다 샀겠지만 오늘밤이 마지막날이라 선택을 할수 밖에 없었다.  

 

우선순위를 정해 위시리스트에서 하나씩 아이템들을 제거하다보니 최종적으로 두개가 남았는데 교복과 가터벨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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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두개만은 도저히 포기할수 없어 고메즈녀에게 넌지시 두개다 사자고 물어봤는데 고메즈녀가 흔쾌히 오케이해줘 교복과 가터벨트를 구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한 문제가 생겼다.  가터벨트야 신축성이 있다보니 괜찮을것 같았는데 교복은 고메즈녀에게 맞는 사이즈가 없을것 같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고메즈녀가 한국여자치고도 키가 크고 덩치도 크다보니 베트남 여자 기준으로 사이즈를 구비해놓은 이곳에서는 당연한 결과였는데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다보니 실망이 컸다.

 

고메즈녀는 나라잃은듯한 표정으로 망연자실하고 있는 날 보더니 마음이 약해졌는지 일단 가장 큰 사이즈를 보여달라고 여직원에게 얘길했는데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여 기대가 되기 시작했지만 그 기대가 크진 않았다.

 

잠시후 여직원이 건내준 교복세트를 풀러 고메즈녀가 이러저리 몸에 대어 봤는데 이게 참 애매하더라.  옷소재가 신축성이 약간 있다보니 어찌저찌 맞을것 같기도 했는데 여하튼 애매한 상황이었다.

 

우리가 고민하는 모습을 본 여직원이 입어보라고 해서 결국 고메즈녀가 입어보기로 했는데 점점 더 기대가 커져갔다.

 

고메즈녀는 옷을 갈아입기전 내게 커튼쪽으로 와서 몰래 훔쳐보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고 나서도 안심이 안됐는지 여직원에게 날 옷갈아입는 곳 근처로 다가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커튼 안쪽으로 고메즈녀가 몸을 숨기자 여직원이 철통방어를 시작했고 별수없어진 난 멀찌감치 떨어져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커튼 안쪽에서 고메즈녀의 옷벗는 소리와 궁시렁대는 소릴 듣고 있자니 묘한 느낌이 들었다.

 

고메즈녀는 먼저 가터벨트를 한듯 보였는데 이게 가터벨트만 있는게 아니라 검은색 망사재질의 수영복같은 의상과 스타킹도 함께 들어 있어 입어보기가 꽤 버거운듯 보였다.  

 

잠시후 가터벨트 착용을 마친 고메즈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거 너무 야하다는 말만 계속해서 이어졌다.

 

난 너무 야하다는 고메즈녀의 목소리가 들리니 점점더 궁금해졌는데 여직원이 한가득 미소를 지은채 양팔까지 쫙 벌려가며 철통방어를 하고 있어 피팅룸 근처로 접근할순 없었다.

 

잠시후 낑낑대며 교복착용까지 마친 고메즈녀가 원래옷으로 갈아입고 피팅룸에서 나왔는데 나오면서부터 옷이 너무 야하다고 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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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옷 모두 사이즈는 작았지만 못입을 정도는 아닌듯 보였는데 옷이 작다보니 더 야하게 느껴지는지 너무 야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특히 가터벨트 의상이 훨씬 더 야한지 그건 못입을것 같다는 말까지 했는데 그말을 들으니 더 호기심이 생겨 애가 타기 시작했다.

 

몇분간 고메즈녀와 가게안에서 티격태격댔다.  난 둘다 사자는 입장이었고 고메즈녀는 너무 야해서 못입겠다는 입장이었는데 티격태격 대다보니 고메즈녀가 날 가지고 노는 듯한 눈치였다.  

 

고메즈녀도 저옷들을 입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내가 과도하게 흥분을 하니 애를 태우려는 목적인듯 보였다. 눈치상 고메즈녀의 의도가 빤히 보였지만 난 이순간 약자였고 별수없이 자존심까지 굽혀가며 부탁도 하고 애원도 했다.

 

우여곡절끝에 원래 얘기했던대로 두옷 모두를 사기로 했는데 고메즈녀가 선심 쓴다는듯 앞으로 나서더니 본인이 계산을 했다.  

 

나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했는데 자기가 입을 옷이 어떻게 나한테 주는 선물이 될수 있는지 의아스러웠지만 그 순간엔 고메즈녀가 너무나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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