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8년 8월 2주간의 인트레더블 인디아.7(인도 내 티벳인의 거주지 '맥간')
도시(City) | 맥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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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심해. 와이파이 환경을 추천해 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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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라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람살라 라는 곳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어.
달라이라마를 만나보고 싶었거든.
(내가 여행경로가 너무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이야.)
제 14대 이고 아직도 살아계셔.
짱개가 티벳을 점령하며 탄압하면서 많은 티벳인들과 달라이라마가 망명을 신청했는데
인도정부에서 받아들여 거주하게 한 곳이 다람살라 라는 곳의 '맥간' 이라는 작은 마을이야.
쉼라에서 야간버스를 이용했어. 무려 '디럭스' 버스...
다람살라 가는 길이 히말랴야 쪽 산에 대충 길을 낸 비포장 도로라 맞은편에 절벽이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너무 무서워 야간버스 탔어.
(자다가 황천길 가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버스의 낡음이 보이나 모르겠어...
운전석 쪽 창가였고.(태국처럼 우핸들)
내 옆자리엔 고도비만의 팔에 털이 엄청난 인도인이 탔었지.....
자는데 자꾸 내 팔에 털이 부딪혀서 라이터로 지져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짜증났어...
어느 나라든 야간 버스 꿀팁
1. 커튼이 달려있는가 확인
2. 커튼이 없다면 창가쪽이 아닌 통로쪽으로 좌석선택
맞은편 차량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내 감은 눈을 뚫고 들어오더라;;;
그렇게 한참 자고 있는데 뭔가 차가운 액체가 내 바지 위로 떨어지는 느낌이 났어.
옆자리 ㄷㅈㅅㄲ가 음료를 쏟았나 하며 시바신을 찾으며 걍 잤어.
휴게소 2번 들른 것 같긴한데 걍 잤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버스안에 빗물이 새더라;;;
버스 트렁크에 넣어둔 내 배낭도 빗물로 죄다 젖어있고;;;
새벽3시 30분 도착이었는데 폭우에 도로상황이 안좋았는지 6시 30분에 도착해서 개꿀이었지.
버스터미널에서 맥간까지 2km?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야간 버스를 타니 걸을 힘이 없더라
그래서 택시를 불러탔는데 운전사가 티벳사람. 한국인과 비슷하게 생겼어. 뭐랄까...거친 피부의 뱃사람 같은 외모.
아주 작은 마을이야. 산쪽말고 거리로 돌아다니면 하루면 다 구경이 가능한 마을.
그런데 어쩌다보니 3일을 묵었지.
아침 7시에 숙소를 알아보니 안내데스크에 사람이 없는 데가 많았어.
그러다가 느낌이 있어보여 3번의 발품 끝에 숙소를 걍 정했어. 이리저리 따지긴 몸이 피곤하기도 하고.
흥정해서 가격을 20%이상 깎은 것 같아. (1박 500루피인가?)
한숨 자고 밥먹으러 나왔어.
티벳식 수제비 같은 건데 '뚝바'? 라는 음식일 것이야. 매콤하니 좋더라.
이 집을 여러번 갔어. 나중에 알고보니 티벳사장님 안주인이 한국인이더라. 신기했었지.
달라이 라마를 혹시나 영접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그 분이 직접 설교하는 사찰을 찾아갔어.
이건 '마니차'라고 해. 걸어가며 돌리면 소원이 이뤄진다? 마음에 평안이 온다? 그런 느낌 같았어.
입구부터 티벳의 독립투쟁의 역사가 있었어.
제 15대 달라이라마(차후 달라이라마) 짱개 정부로 인해 실종상태야.
그래서 현 달라이라마는 자신의 다음 대 달라이라마는 없다라고 못을 박았지.
분신(무협지에서 본 라마교 용어로는 인신공양) 위령탑.
뭐 동상은 멋지긴한데 이런 의미가 있는 탑 앞에서 온갖포즈로 사진찍는 인도인과 영어를 알법한 서양인들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지...
티벳 독립을 위해 분신을 한 사람들.
중궈들을 위해 한자자막을 달아놨어.
우리 독립기념관이나 서대문형무소에도 일본어 자막이 있나 몰라?
일본강점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이라 그런지 그냥 지나치기 힘들더라.
티벳독립을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른 청년들.
(대부분이 학생이었어.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우리나라 절과는 느낌이 달랐어. 세계 각국의 중들이 서로 자유롭게 시끌벅적하게 토론하고 그런 분위기?
그 삼성동에...그 조계종 사찰에서 유학 온 젊은 스님도 만났지.
여러 마니차
이 분이 제 14대 달라이라마.
아 내가 1일만 일찍왔어도 이 분 설교를 들을 수 있었는데...
(전 세계 중들이 와서 그런지 한국어 동시통역도 가능하다고 하더라구...)
너무 아쉽더라.
그 이후로도 먼발치에서나마 용안을 뵙고자 여러 번 찾아갔으나
워낙 고령이라 설교나 지방/외국 강연 갈때 말곤 외출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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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뚝바가 맛있어서 다시 왔었다지.
이번엔 수제비 대신 면이 들어간 뗀뚝을 먹었어.
그것도 매콤해서 좋더라. 채소짬뽕 느낌.
계산할 때 한국인 안주인이 나와 있으셨어.
(남편은 10년 전쯤에 여기 여행왔다가 첫 눈에 반해 애가 생겨 눌러앉으셨다고 하시더라 ㅋㅋㅋ)
그래서 마사샵 어디가 괜찮냐 물어보니 맞은편 가게 괜찮다고 추천해주시더라.
(저 핑크색 간판)
아마 이때가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건전마사지였어...(미안해 브로들. 난 이미 썩었...)
티슈로션 마사지.
아저씨가 마사하는데...
난 내 몸에 이렇게 성감대가 많은지 이때 처음 알았어.
애국가부터 시작해서 군대의 군가 등을 도대체 몇번 불렀는지 몰라.
졸라 민망해서 다신 안갔지;;;
한-티벳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 옆과 마사샵 근처 커피숍. 하루에 2번도 가고 3일 연짱 간듯해.
저렴하기도 했고. 뭔가 힐링되는 분위기여서.
길에서 만난 인도 청년들.(종교는 힌두교2, 시크교1. 근데 불교마을에 왜???)
특이하게 이 볼것 없는 동네를 여행왔더라?
숙소 놀러가서 올드몽크 럼주를 글라스로 마셔댔었지;;; 독한 것들.
보답으로 피자를 대접하긴 했어. 피자는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듯 해.
(숙소 주인이 얘네들 질 나쁘다고 놀지마라고 신신당부해서 하루 만나고 연락 끊었어.)
홍차와 생강티의 만남. 독특했어.
뚝바는 역시 한국인 가게가 맛있었어. 여기가 더 고급 음식점인데...매콤함이 덜해.
숙소 로비에서 이렇게 자주 멍을 때렸어.
고급화된 레스토랑 버전 '마살라 짜이'
짜이는 찌그러진 주전자로 대충 끓여내는 하층민들의 버전이 훨씬 맛있어.
이런 의미 심장한 벽화들이 곳곳에 많더라구.
간판 이름이 나름 신기해서 들어간 레스토랑 겸 도서관.
여기서 '티벳에서의 7년'이라는 브레드피트 소싯적의 영화를 봤어.
여기서 우연히 중국인, 일본인 여자를 만나 같이 음식과 문화를 나눴어.(셋 다 서로 모르는 사이고 여기서 만났어)
일본여자는 영어가 안돼고.. 그나마 아는 영어도 외계어 같고...(마구또나르도=맥도널드 같은 영어)
중국여자의 영어는 성조가 섞인 영어라 인도나 태국 영어보다 더 못알아 듣겠고...
그래서 우린 필담으로 대화를 나눴어.(나의 한자 실력에 좌절했다지';;;)
한자 문화권으로 대동단결!!!
어려운 문장은 내가 영어로 말을 하면 중궈가 한자로 쓰고 일본녀가 이해하는 그런 그림? ㅋㅋㅋ
일본인 여자는 덧니로 인해 좀 깼고.
중국인 여자는 이쁘긴한데...그놈의 중화사상에 짜증나서
브로들이 원하는 그런건 없었어 ㅠㅠ
같은 곳에서 카푸치노를 4~5번 마시니 까페 청년이 커피에 그림을 그려주기 시작했어 ㅋㅋㅋ
(첫날 하고 너무 다르지? ㅋㅋ 자기도 남자한테 이런 짓은 원래 안하다는 쿨한 상남자였어 ㅋ)
헤어질 때 서로 고마워 하며 진한 포옹을 나눴지.
양고기 볶음 요리였는데 너무 맛잇었어...ㅠㅠ
마지막 날 저녁 아쉬워서 동네 발품팔다 발견한 레스토랑.
항상 맛있고 분위기 좋은 곳은 마지막 날에 발견하는지...
쉼라보다 더 북쪽이라 더 추웠지만...
눈탱이 없이 티벳인들의 삶을 느낀 좋은 여행지에서 잘 휴양했어.
(가뜩이나 싫어하는 짱개를 더 싫어하게 된 여행지였지)
그리고 야간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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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줘서 고마워 브로.
시간나면 더 써볼게.
댓글 16
댓글 쓰기그래서 더 마음을 열고 그렇게 되는 듯 해.
넓은 인도를 종회무진 거침없이 다니는 여행~!! 멋지다.
무계획 여행이라곤 하지만, 무모한 여행이 아니니 더 재밌게 보고 있다는...^^
인도라는 신비의 나라에 가니 나도 여행을 참 신비(?)하게 한 것 같아. 너무 즉흥적으로 이동한 여행이야...
어떻게 보면 정말 용기있는 사람이나 하는짓? 같아. 그런면에서 정말 대단한 브로인듯 싶다 ㅎㅎ
자주 올려줘~
여건이 안따라주네 ㅋ 넘부럽다 ㅎㅎ
여유만 있다면 이것저것 다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아보여
국도 타면서 마음 가는쪽으로 해서 전국일주가 계획이야
우리가 흔히 많이 다니는 여행지가 아닌~알려지지 않은곳을 다니는 브로는 대단한듯~^^
다시 속세로 금방 돌아왔지 ㅋㅋㅋ
그나저나 저렇게 만날수도 있구나
출근보다 중요하지만, 돈도 중요하지ㅠㅠ